4. 터 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질문 하나: "또 하나의 식상한 융합 교육 아닌가요?"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대학이 융합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간판은 융합이어도 실제로는 여러 과목을 병렬로 이수하는 데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GRIT이 다르게 보고 싶은 지점은 융합의 내용보다 융합의 주체입니다.
교수진이 미리 짜 놓은 조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질문을 중심으로 배움의 구조를 설계합니다.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설계하는 것. GRIT이 말하는 융합은 그쪽에 더 가깝습니다.
질문 둘: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시기에 여러 영역을 넘나들다 보면, 오히려 깊이가 부족해지는 건 아닌가요?"
충분히 가능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지적 성숙은 한 분야를 완전히 끝낸 뒤에야 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깊이 파고드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저희는 후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GRIT에서 전공을 설계한다는 것은 기초를 건너뛰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왜 이것을 배워야 하는지를 스스로 납득한 상태에서 기초를 쌓는 일입니다.
예술적 감각은 질문을 다르게 보게 하고, 과학기술의 언어는 그 질문을 현실의 구조 안에서 다룰 수 있게 합니다.
GRIT은 여러 영역을 서둘러 섞는 곳이 아닙니다.
오래 붙들 수 있는 자기만의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을 감당할 수 있는 기초와 태도를 함께 길러가는 곳입니다.
질문 셋: "융합은 대학원에서 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대학원에서 융합 연구를 하려면, 이미 서로 다른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언어 감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학부 시절의 경험과 훈련 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집니다.
또한 모든 학생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아닙니다.
학부가 최종 학력이 되는 학생에게 "융합은 대학원에서 하면 된다"는 말은
결국 중요한 기회를 너무 늦게 주거나, 아예 주지 않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GRIT은 융합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습니다. 다만 서두르지도 않습니다.
학부 단계에서부터 자기 질문을 세우고, 그 질문을 다루기 위한 언어와 기초를 차근차근 익히게 합니다.
질문 넷: "졸업하면 어디로 가나요?"
“좋은 직장”을 찾아가기 위한 도구로서 GRIT은 아마도 그리 매력적인 선택은 못 될 것입니다.
Griton들은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무언가를 선도해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 아직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문제,
아무도 제대로 던지지 않은 질문이 기다리는 곳에서 말입니다.
불과 10년 전,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직업과 기술을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길을 잘 따라가는 것이 곧 안전이고 성공이던 시대는 이미 조용히 저물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각으로 다가올 미래를 점치는 일은 대체로 공허합니다. 그래서 Griton들은 하나의 길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길이 분명하지 않은 곳에서도 스스로 질문을 세우고, 배우고, 연결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려 합니다.